이른 새벽 마리아처럼 그 주의 첫 날 새벽 아직 어두울 때, 막달라 여인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고. (요 19:1) HOME  >  그리스도의 편지  >  이른 새벽 마리아처럼
다윗의 자손, 다윗의 주님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2.06.21 조회수431 댓글0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입니다. 지구는 평평하다는 인식이 대세이던 때에 콜럼버스는 지구 저편에 있던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그를 시기하던 사람들은 ‘그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그들에게 달걀을 세워보라고 했습니다. 다들 이리저리 시도해보았지만, 아무도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보다 못한 콜럼버스가 달걀의 한쪽 끝을 조금 깨뜨려서 세운 후에, ‘신대륙의 발견도 이와 같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을 침묵시켰습니다. 기존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교훈입니다. 아침에 묵상한 아래 말씀도 우리의 생각에 전환이 있어야 풀 수 있는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는 누구의 자손입니까?” 그들이 “다윗의 자손입니다”라고 하니, …

다윗그리스도를 주님이시라고 부른다면,

어떻게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자손이 되시겠습니까?”(마 22:42, 45)

 

  약 천 년 전 조상인 다윗의 가문에서 태어난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인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리새인들은 첫 질문을 쉽게 소화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다음 질문을 위한 소위 밑밥이었습니다. 즉 주님께서 묻고 싶으셨던 진짜 질문은, 그렇다면 그처럼 대 선조 할아버지가 천 년 뒤에 태어날 자기 손자에게 ‘내 주님’이라고 부른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시 110:1). 

 

  이 질문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 즉 우리와 같은 사람이시라는 관념에만 갇혀 있으면 결코 풀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당시 최고의 율법사들도 말 문이 닫힐 수밖에 없었습니다(46절). 그들에게는 다윗처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시기도 하다는 계시가 없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회복역 각주는 주님께서 하나님-  사람(God-Man)이심을 전제로, 위 난해한 질문을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며, 그분의 신성에 있어서 다윗의 주님이시다. 그리스도는 또한 사람이시며, 그분의 인성에 있어서 다윗의 자손이시다. 바리새인들은 그리스도의 인격에 관한 … 다른 절반, 즉 그분께서 신성에 따라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마 22:45, 각주 1)

 

  사실 주님도 함정이 있는 질문인 ‘가이사에게 인두세 바치는 문제’에 대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리십시오’라고 지혜롭게 답변하셨습니다. 즉 둘 중 어느 하나가 아니라 둘을 각각 다뤄주는 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는, ‘여자들  중에는 엄마가 제일 좋고, 남자들 중에는 아빠가 제일 좋아요’라고 하는 식입니다.

 

  아침에 위 본문에 대해 좀 더 주님 앞에 머물렀을 때, 왠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심에 대해 좀 더 분명히 해야 한다는 부담이 제 깊은 속에 생겼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는 하나님 즉 신성에서는 창조주이시나 피조물인  다윗 후손, 즉 그분의  인성 부분은 주님 역시 우리와 같은 피조물이시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그분께서 참 하나님과 참 사람이시라는 성경의 가르침과도 일치합니다(롬 9:5, 딤전 2:5, 행 7:56).

 

  그러나 주님의 영원성을 부정하고 “아들은 창조물”이라고 했던 아리우스 이단의 반작용으로, 성자께서 창조주이심은 믿지만 동시에 그분의 인성은 피조물이심을 고백하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아담이신 주님의 사람 방면(고전 15:45)이 우리와 같은 ‘피조물’이심을 부인하면, 주님께서 “죄만 없으실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시신 사람”이시라는 공교회 고백을 부인하는 것입니다(칼게돈 신조 참조).

 

  그렇게 되면  주님께서 참 사람(피조물)으로서 죽고 부활하셔서 맏아들이 되신 구원 관련 핵심 구절들(행 13:33, 롬 1:3-4, 요 7:39, 히 2:10-12, 롬 8:29, 고전 15:45 하)을 이해하는 데 심각한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되돌아보니 이것이 제 안에 이 부분을 분명하게 다뤄주어야 한다는 조바심 혹은 안타까움이 생기게 된 이유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인격(person)과 역사(work)는 교리 공부만으로는 다 알 수 없습니다. 더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온 계시와 긍휼히 여겨주심이 필요함을 알기에, 겸손히 그분을 앙망합니다.

 

 

 

 

주님,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온전한 지식에서

속히 하나에 이르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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